된장국 냄새 가득한 저녁 여섯 시, 말없이 텔레비전을 바라보던 아버지, 부엌에서 하루를 시작하던 어머니, 방문을 닫고 각자의 외로움을 견디던 형제들.
우리는 한집에 살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말한 적이 없었다.
이 책은 그 침묵을 기억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중년이 된 저자 성연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묻습니다. 아버지의 뒷모습은 왜 늘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는지, 어머니는 왜 자신의 계절을 그토록 오래 미뤄두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왜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렇게 외로웠는지.
집을 떠나 혼자 살아보고, 누군가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스스로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거울 속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발견하는 순간, 아이에게 잔소리하다 문득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는 그렇게 천천히 부모의 계절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한 집의 계절들》은 특별하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극적인 사건도, 눈물의 화해도 없습니다. 그저 하루를 견디고, 밥을 먹고, 말없이 서로를 걱정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바로 그 평범함 속에,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랑이 있습니다.
침묵은 미움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서툰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