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날, 나는 처음으로 울었다.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밥을 짓고, 밤보다 늦게 잠들던 사람. 좋은 것이 생기면 언제나 자식에게 먼저 주고, 힘든 일은 혼자 삼키며 살아온 사람. 그 사람이 이제 여든셋이 되어 시골집 방에 누워 계신다.
쉰셋의 딸이 여든셋의 엄마를 바라보며 쓴 이 책은, 너무 늦게 깨달은 사랑에 대한 고백이다. 엄마는 바쁘게 산 것이 아니라 사랑하느라 바빴고, 강한 사람이 아니라 자식 앞에서 약해질 수 없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엄마의 거친 손이, 굽은 어깨가, 느려진 걸음이 얼마나 깊은 사랑의 흔적인지를.
손자를 품에 안고서야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저자는, 그 사랑을 글로 담아 엄마에게 건넨다. 살아 계실 때 전하는 편지로, 아직 늦지 않았다는 위로로.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지금 당장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어질 것이다.